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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삶이란 게임 속에서

by plzfday 2024. 2. 21.

인생이라는 놀이터에서 우리는 잘 즐겼는가
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그 속에서 우리는 정당했는가

인생이라는 도박장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왔는가
그 선택에 우리는 얼마큼 확신했는가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우리는 어떤 퀘스트를 가지고 있는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위험한가, 지루한가, 즐거운가, 우울한가

우리는 당연히 기대 수명까지 살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린 너무나도 연약하고 예기치 못한 일로 삶이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요즘 난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게 우리 삶이구나". 듣는 이에 따라서는 우울한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고 느낄 수도 있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의 의도는 아무래도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게임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강화학습을 공부하면서 더 단단해졌는데, 보상을 최대로 얻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지 결정할 때 확률/통계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짜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 또한 일련의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고 매 순간 우리는 이전의 경험과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을 가지고 선택을 하게 되고 이 모든 것이 확률 싸움이라는 것을 느꼈다. 제삼자의 관점에서 나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꽤나 robust 해 보이는 시스템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긴 하지만 사각지대는 있는 법이고 우리는 물리 법칙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툭하면 쉽게 게임 오버가 될 수 있는 게 인생이라는 느낌이다.

참말로 처절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단 시작한 게임, 어떻게 즐길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나 자신에게, 다른 사람 말고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에서 흔히 말하는 테크트리, 공략집이 인생에서도 사회에 따라 각기 존재하지만 모두가 그 공략집만 보면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듯이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단기적인 좌절, 실패에 내 감정이 매몰되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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