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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늦은 2021년 회고

by plzfday 2022. 1. 5.

2021년 회고록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늦었지만 쓰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내 인생에 있어서 올해가 되게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되어서 적어서 손해 볼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UCL 입학

내가 희망하던 대학에 입학을 했고 1학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근데 여태까지 제출한 어떠한 과제도 아직 점수가 안 나와서 성공적인지는 모르겠다. (UCL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학생 만족도가 왜 낮은 지 알 것 같아요. 잘 고민해보시길) 아직도 conditional offer 받았을 때 순간을 잊지 못하는데 테스코 갔다가 점심 먹으려고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UCAS 업데이트됐다는 메일 보고 손 달달 떨면서 결과를 확인하고 너무나도 들떴었다. 결과 발표 마감일 거의 직전까지 결과가 안 나오길래 워릭으로 가야겠다 마음 잡고 있었는데 UCL에서 오퍼가 와서 좋았긴 했다... 물론 막상 학교 다녀보니까 내가 부모님이 피땀 흘려 버신 돈으로 런던에서 비싼 돈 내면서 학교 다니는데 이 정도 퀄리티의 수업이라는 게 너무 돈 아깝고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찌하겠나, 이미 벌어진 일. 열심히 학교 다닌 걸로 취업해서 효도하는 수 밖엔 없겠다.

내가 생각했던 1학년은 한 학기에 4과목 밖에 안 들으니 과제 쓱쓱해가며 올 퍼스트 받고 PS나 해킹을 맘대로 할 줄 알았다. 그렇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쓱싹할만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 ㅠㅠ 내가 과제 하나를 할 때 너무 시간 부자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실전 압축으로 짧은 시간에 큰 효용을 뽑아내기 위해 단시간 집중해서 끝낼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하나를 물어 늘어져서 결국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게 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었다. 물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이유는 데드라인은 다가오는데 내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 순전히 내 잘못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이 버릇을 고치는 방향으로 과제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생각해보면 2021년의 절반 이상을 대학 입시로 시간을 보냈고 나머지는 런던 살이 & 학교 적응하고 학교 생활하는데 시간을 쓴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이나 나의 선망의 대상인 분들을 보면 나와 다르게 되게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게을러빠진 내가 크런치로 불타올랐다가 꺼지는 게 아닌 꾸준히 어떤 것을 하려면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요즘에 일간, 주간 단위로 해야 할 리스트를 적어두고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아직 시작한 지 며칠 안 됐지만 리스트를 적어두니 각각의 작업에 얼마나 시간 분배를 해야 할지 생각을 하고 살다 보니 오히려 성취도는 높아진 느낌이다. 이 느낌을 살려 실제 결과로 보여주는 날이 오면 좋겠다.

2022년 목표

  1. 1학년 First 받기
  2. 그래픽스 관련 프로젝트 진행 (2개 정도)
  3. 코드포스 블루 안에 들기 또는 이와 비슷한 레벨에 도달하기
  4. 해킹 공부... CTF 팀 들어갈 실력 되기 (이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ㅋㅋ)

또다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건 많지만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위의 4개는 꾸준히 (이게 가장 중요하다) 해서 내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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