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회고록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늦었지만 쓰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내 인생에 있어서 올해가 되게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되어서 적어서 손해 볼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UCL 입학
내가 희망하던 대학에 입학을 했고 1학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근데 여태까지 제출한 어떠한 과제도 아직 점수가 안 나와서 성공적인지는 모르겠다. (UCL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학생 만족도가 왜 낮은 지 알 것 같아요. 잘 고민해보시길) 아직도 conditional offer 받았을 때 순간을 잊지 못하는데 테스코 갔다가 점심 먹으려고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UCAS 업데이트됐다는 메일 보고 손 달달 떨면서 결과를 확인하고 너무나도 들떴었다. 결과 발표 마감일 거의 직전까지 결과가 안 나오길래 워릭으로 가야겠다 마음 잡고 있었는데 UCL에서 오퍼가 와서 좋았긴 했다... 물론 막상 학교 다녀보니까 내가 부모님이 피땀 흘려 버신 돈으로 런던에서 비싼 돈 내면서 학교 다니는데 이 정도 퀄리티의 수업이라는 게 너무 돈 아깝고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찌하겠나, 이미 벌어진 일. 열심히 학교 다닌 걸로 취업해서 효도하는 수 밖엔 없겠다.
내가 생각했던 1학년은 한 학기에 4과목 밖에 안 들으니 과제 쓱쓱해가며 올 퍼스트 받고 PS나 해킹을 맘대로 할 줄 알았다. 그렇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쓱싹할만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 ㅠㅠ 내가 과제 하나를 할 때 너무 시간 부자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실전 압축으로 짧은 시간에 큰 효용을 뽑아내기 위해 단시간 집중해서 끝낼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하나를 물어 늘어져서 결국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게 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었다. 물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이유는 데드라인은 다가오는데 내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 순전히 내 잘못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이 버릇을 고치는 방향으로 과제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생각해보면 2021년의 절반 이상을 대학 입시로 시간을 보냈고 나머지는 런던 살이 & 학교 적응하고 학교 생활하는데 시간을 쓴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이나 나의 선망의 대상인 분들을 보면 나와 다르게 되게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게을러빠진 내가 크런치로 불타올랐다가 꺼지는 게 아닌 꾸준히 어떤 것을 하려면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요즘에 일간, 주간 단위로 해야 할 리스트를 적어두고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아직 시작한 지 며칠 안 됐지만 리스트를 적어두니 각각의 작업에 얼마나 시간 분배를 해야 할지 생각을 하고 살다 보니 오히려 성취도는 높아진 느낌이다. 이 느낌을 살려 실제 결과로 보여주는 날이 오면 좋겠다.
2022년 목표
- 1학년 First 받기
- 그래픽스 관련 프로젝트 진행 (2개 정도)
- 코드포스 블루 안에 들기 또는 이와 비슷한 레벨에 도달하기
- 해킹 공부... CTF 팀 들어갈 실력 되기 (이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ㅋㅋ)
또다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건 많지만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위의 4개는 꾸준히 (이게 가장 중요하다) 해서 내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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