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렇게 주식 시장이 어지러웠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지수가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것도 3-4% 심지어 나스닥 100은 10%까지도 움직였다. Fear and Greed Index는 4 (Extreme Fear)까지 떨어졌었고 현재는 17이지만 아직도 시장은 공포에 휩싸인 게 분명하다. 트럼프 한 명이 정말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에 그가 이루고자 하는 건 뭘까 싶긴 하다 솔직히. 미국의 제조업 강화? 연준이 기준 금리를 낮추도록 하기 위함?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이렇게 미친 듯이 올림으로써 얻으려는 것이 뭔지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트럼프 1기때도 그는 비슷한 걸 하려고 했고 그때도 주식 시장이 꽤 많이 빠졌었다. 그때 시작된 중국과의 무역 패권 전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간에 코로나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행하면서 생긴 충격을 회복하느라 기존 정책들은 유야무야 된 거 같긴 하지만. 저번 임기 때는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구축하느라 지연시간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빠르게, 정말 빠르게 모든 혼란이 생기고 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의 심리가 가격에 반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때 우리 투자자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 하도 많이 사람들이 얘기해서 귀에 딱지가 생길정도겠지만, 나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투자는 인생과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50%가 되더라도 절대 안 팔 자신이 있는 강심장인지, -5%가 되더라도 더 떨어질까 봐 무서워서 잠을 못 자는 겁쟁이인지.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 투자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무시해라. 인생을 사는데 정답이 없는 것처럼 투자를 하는데 정답은 없다. 자기 자신에게 적합한 해결책만이 존재할 뿐이다. 본인의 상황, 성향, 미래 계획을 깡그리 무시한 채로 투자를 하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다. 안정적인 수입원 (예: 직장)이 있는지, 몇 년 안에 은퇴를 해야 하는지, 집을 사야 하는지 여러 상황을 고려한 후에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 다음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흔히들 주식 시작을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단타, 트레이더의 관점에서 시작하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에서 미리 매도를 하지 않아서 수익률이 몇십 퍼센트 포인트씩 빠지는 상황에서 더 떨어질까 하는 무서움에 팔아버리기 (패닉셀) 십상이다.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주식시장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트레이더로써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 투자자로서 참가해야만 한다. 그리고 장기 투자자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자산 분배를 적절히 하여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자산이 서로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헷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이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애플이 좋다고 애플에만 100% 투자할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다시피 천년만년 시총 1위를 유지한 회사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그 기업에 대한 분석을 충분하게 할 수 있으면 액티브하게 투자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수 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버크셔보다 투자를 잘하지 못한다면 웬만하면 인덱스에 투자하는 비율을 최소 과반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버크셔 주식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포트폴리오를 본인에 맞게 잘 구성했다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시간을 충분히 들이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변동성을 줄이고 적절한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다음으로 중요한 재료는 시간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백테스팅을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암만 잘 구성하더라도 걔네들의 평균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장기투자를 했을 때를 가정하기 때문이다. 최소 10년은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나도 투자를 시작한 지 이제 4-5년 차라 그걸 경험하진 못 했지만 많은 자료를 봤을 때 그렇다고 한다.
결론은 무엇이냐면 이렇게 주식시장이 떨어지는 상황에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내가 사고 싶은 걸 싸게 산다는 생각으로 돈생걍사 (돈 생기면 걍 사)하는 것이다. 1만 원 주고 먹던 육회비빔밥을 8천 원에 할인하면 좋다고 먹을 거 아닌가? 그니까 1. 내가 오래 가질 수 있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2. 꾸준하게 사서 압도적인 수량을 가진다. 이 간단한 내용만 기억하면 된다. 재무제표니 뭐니 해서 액티브로 투자하는데 50만 원 넣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항상 생각해야 하는 건 10억, 20억 자산 가지고 있을 때 시장에 충격이 와서 40%p 떨어지더라도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미리미리 구성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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